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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어느날 친구가 보내준 마음의 선물

by 냥이의 꿈 2022. 7.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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벨소리가 울립니다.

봤더니 오랜 지기 입니다.

 

그렇게 오랜 지기랑 저는 1시간 거리 정도 떨어져 살고 있지만,

매일의 안부를 묻는 전화 통화를 하다보니 서로가 오늘 아침에 뭘 먹었는지

어제는 뭘 했는지 세세히 서로에 대해 항상 같이 지내는 것처럼 잘 알고 있답니다.

 

매일 그렇게 전화를 하면서도 뭐가 그리 할 말이 많은지

통화를 하면 거의 한시간씩 얘기를 하곤 합니다.

 

그러다 끊어야 할 이유는 서로가 내일 일을 해야 하니 피곤할까봐 걱정을 해주며 끊어 준답니다.

뭐가 그리 할 말이 많은지 아주 소소한 주제만으로도 끝없이 이야깃 거리가 쏟아져 나옵니다.

 

늘 그렇게 하루에 한번 또는 두번씩 꼬박 꼬박 전화를 하며 서로의 안부를 챙기는 친구가 있다는 것이

너무 감사한 일입니다.

 

밤에 잠이 안올 때도 언제든 전화하면 기쁘게 받아주고 같이 잠 올 때까지 얘기를 주거니 받거니 해줍니다.

어떨때 보면 서로가 마치 사랑하는 연인 보다 더 한 것 같다며 깔깔 대곤 합니다.

그렇게 장난도 죽이 너무 잘 맞는 우리입니다.

 

하루는 날씨가 더워진다며 손풍기를 하나 장만해야 겠다고 하니

친구는 집에 손풍기가 너무 많다며 보내 줄테니 사지 말고 얌전히 기다리랍니다.

(왜 저는 손풍기만 사면 한 해도 못 쓰고 고장이 나버리는 걸까요?

다른 전자제품은 안그런데 유독 손풍기만 한 해를 못쓰고 끝나버리니...)

 

그래서 친구 말대로 얌전히 기다렸습니다.

그랬더니 며칠 뒤 친구 이름이 적힌 택배 상자가 집앞에 놓여 있었습니다.

열어보니 세세한 친구의 마음 가득한 선물이 많이도 들어 있었습니다.

 

산을 너무 좋아하는 친구는 올 봄에 산을 다니며 구한 생강나무 순이랑 동백꽃, 목련으로

집에서 말리고 덖어 손수 차를 만들어 두었던 것을 참 꼼꼼히도 챙겨서 보냈습니다.

 

손풍기도 혹시라도 연결케이블이 없을 까봐 두 개나 챙겨서 보내 왔습니다.

'어머 이건 기록해 두어야 해' 하면서 친구의 마음의 온기가 가시기라도 하는 듯 얼릉 사진을 찍어 남겨봅니다.

 

친구가 세세하게 챙겨 보내준 손풍기입니다.

연결 케이블도 없을 까봐 두 개씩이나 챙겨 보내 줬습니다.

오자 마자 바로 충전을 시켜서 작동을 시켜보니 저 작은 손풍기에서 1,2,3단 까지 바람세기 조절도 되고 바람도 제법 다부집니다. 여름 마다 친구의 마음이 가득 담긴 요 손풍기로 시원하게 보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예쁜 병에 담긴 것은 생강나무 순으로 친구가 직접 덖어서 만든 차입니다.

효능이 좋은 차니 꼬박 꼬박 챙겨먹으라고 신신 당부를 합니다.

'오야~~친구야~! 꼭 챙겨 먹을게~^^'

친구의 마음을 닮은 통에는 동백 꽃차가 들어 있습니다.

이것도 친구가 직접 만든 수제차입니다.

어때요 빛깔이 참 곱지요~^^ 우리 고운 친구를 닮았습니다.

요것도 꼭 맛 봐야 한다며 목련꽃차를 또 이렇게 한 팩 한팩 담아서 보내 줬습니다.

친구의 정성이 고마워 바로 끓여 먹어 봤습니다.

꽃차가 너무 향기롭습니다.

 

택배를 받자 마자 친구가 하는 일이 끝나기를 기다려 전화를 했습니다.

너무 잘 받았다며...너무 고맙다며...

 

친구는 내가 좋아하는 걸 보며 저 보다 더 좋아합니다.

우린 또 그렇게 한시간여를 긴 설을 풀었습니다.

 

그리고 또 아쉬운 통화를 끊어야 했습니다.

오늘도 힘겨운 하루를 보냈기에 조금이라도 빨리 집안 일을 마무리 하고 쉬어야 하기에

서로를 위해서 또 내일을 기약하며 잘자하며...

 

친구와 통화를 끝낸 뒤에도 이 친구가 있어 그래도 세상이 살기가 좀 덜 힘든것 같습니다.

친구야~~고마워...내가 힘겨워 할 때 내 아픔을 함께 나눠주려고 애쓰며 같이 아파해줘서...

그래 우린 서로가 힘겨워 할 때 그렇게 항상 곁에 있어주었었기에

그 누구보다 오랫동안 친구라는 이름으로 있어 줄 수 있었습니다.

 

고마워 친구야 우리의 시간이 끝나는 날까지 끝까지 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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