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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뽀냥이 털 깎고 여름나기 대비중

by 냥이의 꿈 2022. 7.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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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이 완연해 지는 가운데 덥다는 소리를 늘상 달고 살게 되었습니다.

어김없이 찾아오는 더위... 차라리 추운 겨울이 더운 여름보다는 나은 느낌입니다.

계속 오르는 물가 때문에라도 맘 편히 에어컨도 켤 수가 없는데....

날이 점점더 더워지니 마음이 편할 날이 없습니다.

 

이렇게 더위가 밀려들어 올때면 걱정거리가 한가지 더 생깁니다.

긴털을 가득 달고 있는 울 뽀냥이 털을 밀어줘야 하기 때문입니다.

한번 밀어주려면 뽀냥이랑 집사랑 둘이서 한참동안 실랑이를 벌여야 합니다.

뽀냥이는 깎기 싫어 도망가고 집사는 그런 뽀냥이를 어떻게든 어르고 달래서 털을 밀어줘야 합니다.

 

털을 미는 것도 한참 걸리지만 그 다음은 잘린 털 정리와 함께

뽀냥이 목욕을 시켜 줘야 하고 

가장 힘든 하이라이트인 뽀냥이를 드라이어로 말려주는 일입니다.

뽀냥이도 털깎기와 목욕, 그리고 말리기를 젤로 싫어하겠지만 

뽀냥이가 싫어하는 걸 시켜야 하는 집사의 몸과 마음도 너무나 힘이 드는 일입니다.

 

뽀냥이 털 미는 일이 좀 까다로운게 아닙니다.

먼저는 바리깡이 말을 잘 들어 주지 않는다는 점이 그 첫번째고

그다음이 울 뽀냥이가 얌전히 있어주질 않는다는 점입니다.

그리고 다음으로는 내 부족한 미용솜씨입니다.

 

요 3박자 덕분에 매년 여름이 오면 슬슬 걱정이 앞섭니다.

 

아침에 일어나자 마자 오늘은 꼭 뽀냥이의 털을 밀어주고

목욕도 시켜줘야 겠다고 마음 먹고

아침을 간단히 챙겨먹고

큰 맘 먹고 시작을 했습니다.

 

시작을 하면 어찌 됐든 간에 끝이 납니다.

그렇게 울 뽀냥이는 냐옹송을 애처롭게 불러대고

그 소리를 들으면서 독하게 맘먹고

자꾸만 울어대며 도망가는 뽀냥이를

기어코 털을 깎고 목욕을 시켰습니다.

 

그 다음 부터도 큰 일이 남았습니다.

뽀냥이 털은 너무 부드러워서

드라이 바람을 한참을 쐬어 주어도

잘 마르질 않습니다.

 

드라이어를 들고 한참을 말려 주는데

뽀냥이는 자꾸 뱅뱅 돌기만 합니다.

문만 열리면 도망가겠다는 일념 하나만 보입니다.

 

그렇게 뽀냥이를 어느정도 말려준 후

뽀냥이의 바람대로 방으로 내 보내 주고

그 다음 일은 뽀냥이를 닦았던 수건을 빨고

물이 흥건한 주변을 정리합니다.

이미 집사는 지질대로 지치고 몸은 땀에 흠뻑 젖어버리게 됩니다. 

 

왜 이렇게 더울 때 이렇게 해야 하냐고 물으신다면

네 이럴 수 밖에 없답니다.

뽀냥이 털은 너무나 빨리 자라기 때문에 밀어준지 불과 2개월만 지나도 

어느새 털이 또 자라버립니다.

그럼 또 바리깡을 들고 뽀냥이와의 일전을 또 치러야 하기 때문에

가능한 더워서 못견디겠다 느껴질때까지 최대한 미루다가 밀어줘야 그나마 한 여름에는 

그런 일전을 피할 수가 있기 때문입니다.

더위가 최고조로 오를때는 도저히 뽀냥이 털을 밀 엄두가 나질 않기 때문입니다.

고양이 미용비도 만만치 않기에 해마다 여름이면 뽀냥이 털밀기는 

가장 큰 연례행사중에 하나입니다.

 

아 이 일만 끝내도 한결 마음이 가벼워집니다. 

꼭 해야하는 아주 큰 일을 끝낸 기분입니다.

뽀냥아 미안하다 네가 더운건 볼 수가 없고

매년 이 맘때면 너를 못나게 만들어 놓아서~~~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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